[유정우의 현장분석] 중국, 스포츠산업 육성 '무서운 투자'…알리바바도 뛰어들었다

입력 2015-09-22 07:00   수정 2015-11-16 11:24

미래를 여는 창조 아이콘 스포츠산업

유정우의 현장 분석

알리바바, 12억위안 들여 광저우 프로축구팀 인수
완다그룹도 6억5000만달러 투자, 세계 최대 트라이애슬론사 사들여

한국은 '스포테인먼트'로 반격…YG, 골프선수 김효주 소속사 인수
SM엔터테인먼트도 205억원 들여 국내 유일 스포츠마케팅상장사 투자



[ 유정우 기자 ]
중국의 스포츠산업 육성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국무원은 2013년 스포츠산업 발전 및 소비 촉진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스포츠산업 규모를 5조위안(약 860조4500억원)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후속 조치도 강력했다. 지난해엔 축구, 골프 등 전략 종목을 학교체육에 편입하고 체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며 생활스포츠를 통한 스포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엔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하며 동계스포츠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거대 자본의 스포츠사업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도 지난달 스포츠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9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스포츠그裏?신설, 스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바바 스포츠그룹’은 중국 대형 포털 시나닷컴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세운 사모펀드 윈펑캐피털 등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알리바바가 스포츠 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알리바바는 중국 프로축구팀 광저우 에버그란데(廣州 恒大)의 지분 절반을 12억위안에 인수했다. 당시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스포츠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단숨에 세계 최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로 주목받은 기업도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완다그룹은 최근 세계트라이애슬론사(WTC) 지분 100%를 6억5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부를 둔 WTC는 세계 최대 트라이애슬론대회 운영사다. 해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단체다. 완다그룹은 이에 앞서 스페인 축구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위스의 월드컵축구 중계권 독점 판매업체 등을 천문학적인 금액에 차례로 인수했다. 스포츠산업 본고장인 미국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조차 “세계 최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며 경계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중국 내 스포츠산업 육성 열기는 국내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사업 강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초 ‘골프여제’ 김효주의 소속사 지애드(G-AD)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포츠 마케팅의 시너지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최근 국내 유일의 스포츠마케팅 상장사인 IB월드와이드와 총 20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IB월드와이드 간판을 떼고 ‘갤럭시아 SM’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투자가 용이해진 중국 자본의 ‘입김’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스포츠사업 진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중국 자본의 국내 스포츠 콘텐츠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선수 매니지먼트나 초상권 등 지식 자산은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콘텐츠 상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용이하다. “중국 기업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직접 지분 투자(49%까지)를 할 수 있다”는 한·중 FTA 조항 등을 활용한다면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우회적인 투자 방식으로 국내 스포츠산업 진출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스포츠산업 육성 의지가 국내에선 기회와 위기감을 동시에 키우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김상훈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스포츠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자국의 위력을 과시하는 한편 대중적 인지도까지 크게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산업적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국내 스포츠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직접적인 사업 진출 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정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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